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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인해 금융권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, 흔히 ABSTB라고 불리는 이 상품은 무엇일까요? 겉보기엔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투자처로 보일 수 있지만, 내부를 들여다보면 상당한 리스크와 구조적 불안정성이 내포되어 있습니다.
이번 글에서는 ABSTB의 구조, 장단점, 투자 유의사항을 하나하나 짚어보며, 일반 투자자들이 왜 조심해야 하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.
ABSTB의 개념부터 파악하라|전자단기사채 + 자산유동화의 결합
ABSTB(Asset-Backed Short-Term Bond)는 이름 그대로 자산유동화(Asset-Backed)와 전자단기사채(STB)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 금융 상품입니다.
- 전자단기사채(STB)는 기존 기업어음(CP)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자등록 방식으로 발행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채권입니다.
- 여기에 자산유동화 구조를 접목하면, 특정 자산(예: 매출채권, 임대료, 수익금 등)을 담보로 발행되기 때문에 보증 없이도 자금 조달이 가능합니다.
📌 쉽게 말해, 기업이 갖고 있는 미래 수익을 담보로 자금을 미리 끌어오는 구조입니다.
ABSTB의 발행 구조를 이해하라|SPC(특수목적회사)의 역할
ABSTB는 일반 회사가 직접 발행하지 않고, SPC(특수목적회사)를 설립하여 해당 SPC가 발행 주체가 됩니다.
구조 요약
- 기업(원발행사) → 자신이 가진 자산을 SPC에 매각
- SPC → 이 자산을 바탕으로 ABSTB 발행
- 투자자 → ABSTB를 인수하고 수익을 기대
- 신용보강기관 → 신용등급을 높이기 위한 보증(선택적)
이 구조 덕분에 기업은 재무제표에 직접 부채로 반영되지 않는 자금 조달이 가능하고,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확보에 유리합니다.
수익률 높다고 무작정 투자하지 마라|내재 리스크 총정리
ABSTB는 겉으로는 ‘안정적인 단기 투자’처럼 보이지만, 사실상 고위험 상품에 가깝습니다. 투자 시 반드시 알아야 할 리스크는 다음과 같습니다.
1. 실질 보증 부재
ABSTB는 담보자산의 수익을 기반으로 상환되기 때문에, 발행사가 부도가 나거나 수익이 제대로 창출되지 않으면 상환 불능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.
2. 신용등급 하락 시 큰 손실
ABSTB는 신용등급에 민감합니다. 발행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채권 매각이 어려워지며, 유통시장에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.
3. 정보 비대칭
ABSTB는 구조가 복잡하고, 일반 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입니다. 특히 발행사와 SPC 간 거래는 투명하지 않아, 투자자 입장에서는 내부 구조를 파악하기 어려운 블랙박스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.
홈플러스 사태로 본 ABSTB의 위험성|제도 개선이 필요한 이유
홈플러스는 2024년 말 약 6,000억 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하고 불과 수개월 만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. 투자자들은 원금 대부분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.
문제는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ABSTB를 발행한 점입니다. 이는 명백한 사기 혐의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며, ABSTB 구조의 맹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.
- 증권사들이 고소한 핵심 사유: 발행 당시 투자자에게 신용리스크 정보 제공 누락
- 피해자 다수는 개인 투자자 및 기관 투자자, 손실 규모 수천억 원대 예상
투자 전에 꼭 확인하라|ABSTB 투자 체크리스트
ABSTB에 투자하고자 할 경우, 다음 항목을 꼭 체크해야 합니다.
✅ 발행사의 최근 재무제표 및 신용등급 추이
✅ SPC 구조 및 자산 내용 투명성
✅ 상환 재원(기초자산)의 안정성
✅ 신용보강 여부 (보증 기관 존재 여부)
✅ 발행 규모와 만기 구조 균형성
✅ 해당 채권의 리스크 설명서 확인
이러한 점을 따져보지 않고 ‘수익률만 보고 투자’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.
마무리|ABSTB는 고수익보다 고위험을 먼저 봐야 한다
ABSTB는 단기 자금 운용 수단으로 매력적일 수 있지만, 복잡한 구조와 불투명한 리스크로 인해 전문성 없이 투자할 경우 치명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상품입니다.
특히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 유통사가 발행했다고 해서 무조건 안전하다는 인식은 크나큰 오해일 수 있습니다. 고수익을 내세우는 금융상품일수록, 반드시 구조적 위험성과 투자자 보호장치 유무를 먼저 확인하세요.